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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 다룬 영화 ‘일사각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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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권혁만 KBS PD, 제6회 울타리포럼서 간증
 


최근 개봉해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일사각오>는 신사참배를 반대한 故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 순교 신앙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KBS에서 방송돼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인데, 연출을 맡은 권혁만 KBS PD는 이를 위해 상당 부분을 추가로 촬영했다. 그는 20일 저녁 서울 유나이티드 아트리움에서 열린 제6회 울타리포럼의 강사로 나서 '하나님이 연출하셨습니다'를 주제로 간증했다.

권 PD는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엑스트라로 참여하거나 작업을 맡아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그는 "많지 않은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다 이런 도움의 손길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고백했다.

"이 영화는, 故 손양원 목사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말도 했다. 권 PD는 <일사각오> 이전, 이미 지난 2013년 성탄절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을 제작했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방송 후 큰 화제를 낳았고, 공영방송이 기독교 인물을 긍정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교회들 역시 크게 반겼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故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가, 그 큰 울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방송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권 PD는, 제작을 결심하고 회사에 기획안을 올렸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제작비'를 이유로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하루에도 수억 원을 들여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공영방송이, 1억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용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끈을 놓지 않았다. 얼마 후 손양원 목사의 63주기 세미나를 취재하면서, 이런 사정을 기념사업회 측에 털어놓았다. 그리고 길이 열렸다. 기념사업회 측이 후원을 결정한 것. 마침내 그해, 성탄절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가 공중파를 탔다.

권 PD는 "방영 후 반향이 컸다. 신자 비신자 할 것 없이 많은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이 이야기를 받아들였다"며 "무엇보다 기독교를 다루는 것에 대한 방송사의 인식이 어느 정도 바뀌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이후 주기철 목사 이야기를 꺼냈을 때도 큰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했다. 

권 PD는 이번 <일사각오>를 통해 한국교회, 특히 대형교회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 故 주기철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산정현교회는 교인 2천여 명의 대형교회 중 하나였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수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많은 수다. 그런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맨 앞에서 일제의 총칼을 받았던 것이다.

권 PD는 "산정현교회 중직자들 역시 대부분 민족의 지도자들이었다. 그들 모두가 담임목사와 한마음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것"이라며 "그야말로 살아 있던 교회였고, 마치 안디옥교회처럼 모범이 되는 교회였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불과 10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한국교회는 그때와 같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면서 "하나님께서 지금 故 주기철 목사님의 순결한 신앙을 일깨우는 것은, 어쩌면 순교 신앙이 아니고선 오늘날 기독교가 당면한 여러 위기들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한국교회는 수많은 이들이 운집했던 대형집회를 통해 부흥의 계기를 마련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와 같을 수 없다"며 "대신 문화를 통한 공유와 공감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 좋은 콘텐츠를 통해 하나가 되고, 그런 메시지가 더 많은 곳으로 퍼진다면 한국교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타리포럼은 기독교 언론인 및 방송계 종사자들이 건강한 언론 문화 정립과 선교를 위해 결성한 것으로, 세미나와 수련회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1부 예배에선 손재경 목사(전 KBS 목포방송국장)의 사회로 정동영 목사(한국외국어대학교 교회)가 설교했다. 권 PD의 간증에 앞서서는 성병욱 장로(전 중앙일보 주필)가 특송하기도 했다.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