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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정보/설교예화

무능한 목사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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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마치고 정년이 되어 은퇴하시는 아버지에게 보낸 아들의 축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끼치고 있다. 모 인터넷 사에 댓글로 달린 이 축하의 글을 지난 2010년 12월 26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되었다. 이 글은 한국 목회자들의 삶이 어떤지, 목회자의 자녀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한 눈에 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본을 보여주고 있다.

“못하는 설교는 뒤로 하고 27년 동안 교회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하신 설교전문 목회자가 아닌 미화전문 목회자였던 나의 아버지, 장단 맞춘다고 27년간 교회의 부엌일을 하셨던 어머니, 그분들이 이제는 자랑스럽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란 말로도 가슴 벅차다”는 말로 시작된 이 글은 옛날 부산의 명문이었던 경남중학교에 합격하고도 가난한 환경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던 일, 생활비 만원 남짓한 돈으로 5가족이 살아야 했던 이야기, 원인 모를 설사병으로 죽음 직전까지 가야했던 이야기, 주스를 먹고 싶다는 아들에게 설탕물을 주었던 아버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가족끼리 삼겹살 외식도 못한 가족사를 담담하게 전했다.

그리고 “유창한 설교로 교회를 부흥시키는 목사님이 되기를 바란적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항상 평범한 설교를 하는 조그만 교회의 목사로 27년을 지나셨다”며 아버지를 회고했다. 지난 2009년 만장일치로 부산서 지방 감리사로 추대되고도 감리사직을 사양한 이 아버지는 “은퇴하면서도 교회에서 빈손으로 나오고, 오히려 헌금을 더하지 못해 죄스러워하시는 가난 전문목사”로 아들의 눈에 비쳤다. 퇴직적립금도 중간에 정산해 전액을 교회에 헌금하고, 30년 전 운전면허를 따고 좋아했지만 결국 티코도 한 번 운전해 보지 못한 아버지였다.

이런 목사가 길러낸 아들은 첫째가 세계 1위라고 하는 S전자의 책임연구원, 둘째 아들은 전문의 의사, 셋째 아들은 한의사가 되었다.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닌 것이 없다”면서 “이제껏 가난하게 사신 아버지를 잘 모시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고, 아버지의 기도와 희생의 결실이라는 것에 우리 3형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겸손해 했다.

이 아들은 “아버지의 70년 인생 자체가 가장 길고도 위대한 설교였다”면서, “그것을 마흔이 다되어서야 깨닫고 보니 아버지가 은퇴하신다”고며 수많은 은혜와 축복의 단비를 경험하신 신앙의 동지였던 아버지의 은퇴를 축하했다.

최한주 목사<푸른숲교회>